세계 여러 언론들은 올해도 4월 1일 만우절을 맞아 기발한 거짓말로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기발한 만우절 기사를 만들어 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영국 가디언지는 ‘188년의 잉크 시대’를 마감하고 신문 등 모든 인쇄물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는 ‘트위터(Twitter)’를 통해 독점 서비스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보냈다. 언론 전문가들의 평가까지 곁들인 이 보도에 많은 독자가 속았음은 당연지사. 이 신문은 지난해도 카를라 브루니 프랑스 대통령 부인이 영국인들의 패션 코치로 나선다는 거짓 기사로 여러 언론들을 속였던 전례가 있다.
세계적인 통신사인 AFP는 만우절 거짓말에 당한 경우. 이 통신은 2000년 승객과 승무원 113명이 숨지는 대형사고로 운항이 중단된 비운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가 6월에 다시 승객을 태우고 비행한다는 파리 항공우주박물관의 거짓 발표를 그대로 보도했다가 몇 시간 뒤 박물관의 만우절 거짓말로 판명이 나 망신을 당했다.
한편 호주 ‘멜버른 헤럴드 선’지는 유명 크리켓 경기장 MCG가 중국 건설회사의 로비 때문에 이름이 ‘메콩 경기장’으로 바뀔지 모른다는 기사로, 통신 관련 웹사이트인 ‘월풀’은 스티븐 콘로이 통신산업 장관이 파면됐다는 기사로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미디어 블로그 ‘멈브렐라’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메시지를 올릴 때마다 정부가 세금을 부과하기로 했다는 거짓말로 누리꾼들을 긴장시켰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