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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재테크]‘경기바닥론’ 흘러나오는데 증시 전망은

입력 | 2009-04-03 03:02:00


선행지수 오르고 물가압력 약해져 3분기 추세적 상승 기대

[Q]최근 경기 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하면서 올해 1분기(1∼3월)가 경기 하락의 저점이 아니냐는 ‘경기바닥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2분기(4∼6월)에는 상승할 수 있을까요.

최근 주가 반등과 함께 전년 대비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저점을 이룰 것이라는 이른바 ‘1분기 경기바닥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경제성장률의 저점이 2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미국의 경제성장률 저점이 2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국내 경기가 세계 경기와 움직임을 함께한다는 면에서 국내 경기의 저점도 2분기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경기가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상승할 만한 가능성도 포착되고 있다. 우선 주가를 보면 ‘1분기 경기바닥론’은 틀린 예측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10∼12월)와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발표된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면서 1분기가 바닥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높이는 가운데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나타내는 경기센티멘트지수도 상승하고 있다. 경기는 하강하고 있지만 소비자 기대심리나 장단기 금리 차, 그리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 등 각종 지표도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아직 드러나지 않은 경기 바닥의 징후가 국내외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빠르게 하락한 미국의 경기 하강 속도가 상대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8년은 1분기와 2분기 모두 경기가 확장국면이었기 때문에 2009년 2분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단순히 전년 대비 경기 하강속도가 1분기와 같다면 실질 경제성장률은 소폭이나마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또 물가 상승 압력이 2008년 2분기보다 크게 완화돼 실질 경제성장률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가 지난해 2분기에 빠른 속도로 상승해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공행진을 했지만 지금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효과도 기대할 수 있고 소비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경기 저점이 예상보다 늦어져 2분기로 후퇴한다고 해도 2분기 주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과거 주가와 경제성장률의 관계를 살펴보면 주가의 방향은 다음 분기 경제성장률의 방향과 대부분 일치했다. 경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와 기저 효과를 고려할 때 3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분기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여도 추세적인 상승은 3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증시로 자금이 유입돼야 하고 미국 기업의 실적이 개선돼야 하며 시장의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가 저점을 탈출하고 있다는 확신이 뒤따라야 한다. 2분기 주식시장 역시 기대감의 생성과 소멸 과정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다. 경기와 기업 이익 바닥론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가 상승폭이 미약해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

정리=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