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이번에 대학에 들어갔다. 형님 댁 형편이 좀 어려워 작은엄마인 내가 학비를 좀 보탰다. 예전과 비교해볼 때 대학 학비가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치솟는데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발견했다. 입학금이라는 항목이었다. 조카는 70만 원이었는데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니 적게는 60만 원 정도부터 어떤 대학은 100만 원을 넘는다고 한다. 어떤 명목의 돈인지 아무도 몰랐다. 쓰임새도 모르면서 대학이 내라니까 그냥 고스란히 내는 셈이다.
어떤 시설을 만들 때 공사비를 보면 소요 항목과 견적 비용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것이 합당한지를 가려 공사를 맡길지를 판단한다. 책정된 비용이 과다하다 싶으면 누구든지 계약을 해지하는 게 기본 상례다. 하지만 대학 입학금은 왜 아무도 모르지만 내는지 모르겠다. 납부하라니까 울며 겨자 먹기로 다 낸다. 누가 입학금 때문에 대학 입학을 포기하겠는가. 대학은 입학금의 구체적인 산출근거와 사용명세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항목이 타당하지 않다면 대학은 입학금을 없애든가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선화 서울 노원구 중계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