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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에티켓]첫인상의 승부수 ‘클래식’을 입으라

입력 | 2009-04-04 02:55:00


변하지 않는 품격

찰스 왕세자가 모델

비즈니스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뤄집니다.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인간적인 접촉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업파트너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비즈니스 에티켓’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스타일 컨설턴트인 정명숙 정명숙비스포크 대표에게서 상황별 비즈니스 에티켓을 들어봅니다.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다. 상대방으로부터 신뢰를 부르는 비즈니스맨의 옷차림은 클래식(classic)이다. 클래식은 ‘고전적’이란 사전적 의미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대를 초월하는 최고 수준의 우아함’으로 그 의미를 확장해서 사용하고 있다. 클래식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선택하는 스타일이다. 원숙미와 성숙된 취향의 고전적, 전통적인 것이 가미돼 안정감이 돋보인다. 훌륭한 취향을 가진 신사들과 장인들의 손이 끊임없이 수정해 정제된 결과물인 만큼 어떤 장소에서도 잘 어울린다. 시간이라는 풍파 속에서 깎이고 다듬어졌기 때문에 거품처럼 소멸하는 유행보다는 당장은 눈에 띄지 않아 조용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역사적인 권위가 있다.

슈트는 입은 자태를 보면 그 사람의 인격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섬세하다. 옷은 신체뿐 아니라 인격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클래식의 기본은 변하지 않는 것이다. 테크닉조차 바뀌지 않는다. 착용감이 좋고, 질이 높은 사상이나 철학이 근저에 존재한다. 또 그 위에 디테일이 쌓여 간다. 좋은 슈트는 아주 섬세한 디테일에 차별화를 두고 있다. 클래식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영국 찰스 왕세자의 옷차림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차콜 그레이(charcoal grey)와 네이비 블루(navy blue)등 진한 색상에 초크 스트라이프(chalk stripe), 글렌 체크(glen check) 패턴, 슈트 장식이 없는 순면 셔츠, 슈트 컬러와 비슷한 넥타이 등을 매치하는 방식이다.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튀지 않는 조화가 돋보인다.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만남에서는 첫인상이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길 기회는 단 한 번밖에 없다. 첫인상을 통해 지위, 성품, 성격, 교양, 성공도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미국 심리학자인 앨버트 매러비언에 따르면 어떤 사람에 대한 지각은 시각적 정보와 청각적 정보, 그리고 대화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특히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인 중 시각적 요소가 55%를 차지한다. 결국 말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외모와 옷차림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사람은 누구나 입고 있는 옷에 영향을 받는다. 당신이 입은 옷이 당신이 누구인지를 말한다. 옷차림이 직업적으로,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최고가 되는 문을 닫을 수도 있고, 열 수도 있다.

정명숙 스타일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