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이웃/주자네 스마이치 글 그림·김민영 옮김/26쪽·9000원·미래아이(2∼6세)
자신과 친구 사이에 누군가 끼어들면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영역을 침범한 ‘녀석’이 새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경험이 없어서다. 돼지 몰리와 염소 샤샤는 무척 사이좋은 친구이자 이웃. 그런데 어느 날 옆집에 느닷없이 너구리 빌리와 여우 프레디가 이사 온다. 주인공 몰리에게 녀석들은 “괴상한 애들”이지만 친구 샤샤는 다르다. 이야기라도 해봤느냐며 새 이웃이 싫지 않은 눈치다. 몰리는 샤샤가 보이는 관심에 괜스레 심통이 난다. 빌리네 이삿짐 속의 커다란 배 모형을 보고 샤샤는 빌리가 선장이었을 것이라고 하지만 몰리 눈에는 해적으로 보인다. 몰리는 빌리가 초대하는 참치파티에도 가지 않을 참이다. 새 이웃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계기는 소나기(곤경)를 만났을 때다. 친구 샤샤가 집을 비운 어느 날 몰리는 상점에 가서 음식 재료를 잔뜩 산 뒤 수레에 싣고 집에 돌아오지만 열쇠를 잃어버려 쩔쩔맨다. 그때 노란색 우산을 받쳐주며 따뜻한 코코아를 마시러 가자며 다가온 빌리. 몰리에게 빌리가 친구가 되는 순간이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