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돼야 볼 수 있었던 참외와 수박 등 대표적인 여름 과일들이 대형마트 진열대에 등장했다. 바나나, 키위 등 수입 과일들이 환율상승(원화가치는 하락)으로 가격이 너무 오른 탓에 여름 과일 출하가 예년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매년 진행하던 오렌지 할인 행사를 참외 할인행사로 대체했다. 보통 참외 행사는 참외 출하가 시작되는 4월 중순 이후에 시작되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2주 정도 일정을 앞당겼다. 환율로 인해 바나나, 오렌지 등 수입과일 가격이 30% 이상 급등하면서 국산과일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1∼3월의 수입과일 매출은 4.5% 감소한 대신 사과, 밀감 등 국산과일은 11.0% 매출이 늘었다.
대형마트들은 봄철 국산과일이 사과나 딸기, 밀감 등에 불과해 여름 과일을 서둘러 선보이기로 했다. 이마트는 예년이면 5월 초에나 하던 수박 할인 행사도 올해는 2, 3주 정도 일정을 앞당긴 이달 중순경 진행할 계획이다. 최상록 이마트 청과담당 상품기획자(MD)는 “참외, 토마토 등 철 이른 과일까지 조기 출하되면서 국산 과일의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