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발도 물 올랐네
‘스타 문필가’ 여성 3인방이 출판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톱스타로 군림하고 있지만 출판계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세 명의 여자 스타가 자신만의 노하우를 담은 책으로 ‘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주인공은 김희선, 구혜선, 이혜영. 각세대를 대표하는 여자 스타인 이들은 비슷한 시기에 작가로 데뷔하고 출판계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의 도전이 눈길을 끄는 것은 연예인들이 책 집필의 소재로 흔히 다루는 요리나 여행기, 에세이가 아닌 자신의 장기를 녹여 진솔한 내용을
담아냈기 때문이다.
이들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주인공은 이혜영.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로 각광받아온 그녀가 패션과 미용을 아우르는 노하우를 담아 3월24일 내놓은 ‘뷰티 바이블’(살림출판사 펴냄)은 출간 일주일 만에 초쇄 5만부가 모두 팔렸다. 발간 3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온라인 도서 판매 사이트 인터파크
의 경우 건강·미용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할 정도로 여전히 인기다.
살림출판사 관계자는 “초쇄 매진 직후 곧바로 재판에 들어갔다”며 “출판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독특한 소재를 다룬 책은 독자들도 선택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라고 밝혔다.
미시 스타 김희선이 발간한 ‘해피 맘 프로젝트’(엘컴퍼니 펴냄)도 인기를 얻기는 마찬가지. 연예계 대표 미녀스타에서 결혼과 출산으로 ‘초보맘’ 대열에 합류한 김희선이 10개월 동안 겪은 경험담을 바탕으로 해 화제를 뿌리고 있다.
특히 이 책은 톱스타의 출산기란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모은다. 지금까지 톱스타들의 경우 대부분 자신의 결혼과 출산, 육아에 관한 사항을 감추려 한 반면 김희선은 자신이 겪은 10개월 간의 기록을 무려 424쪽의 분량에 담아 예비 엄마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로 스타성을 입증한 배우 구혜선의 인기 역시 출판시장에서 고스란히 재현되고 있다. 구혜선이 1일 출간한 소설 ‘탱고’(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판매를 시작하기 직전 인터파크 한 곳에서만 예약 판매를 진행한 결과 14일 동안 300여부가 먼저 판매됐다. 기
성 작가와 비교해서는 아직 낮은 수치이지만 “연예인인 데다 등단하지 않은 신인 작가가 발표한 소설이 사전 예약을 통해 판매되는 일 자체가 이례적인 경우”라고 출판사는 설명했다.
5일 현재 ‘탱고’는 인터파크 한국소설 부문 판매순위 5위에 오른 상태. ‘탱고’는 주인공이 2년 동안 사랑한 연인과 이별한 뒤 자아를 찾아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구혜선이 직접 그린 일러스트 40여점이 담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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