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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땅,새만금]눈-입이 즐거운 군산∼부안 새만금여행

입력 | 2009-04-07 02:54:00


곳곳에 즐거운 역사·문화·식도락 코스… “하루가 짧다”

새만금 여행은 방조제의 양쪽 끝인 전북 군산이나 부안 어디에서 시작해도 상관없다. 세계에서 가장 긴 33km 방조제를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하게 달리고 나서 군산과 부안의 다양한 역사문화유적과 자연, 음식을 즐기기에 하루는 짧다. 한 시간 거리인 전주의 문화유적과 음식, 30분 거리인 김제의 드넓은 평야도 놓치기 아까운 것들이다. 서해안의 기름진 갯벌에서 잡아 그냥 먹어도 맛이 있는 생선과 조개, 여기에 전라도 여인들의 솜씨가 곁들여진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전북도는 내년 한 해에만 5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새만금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연계 관광 프로그램과 편의시설, 수용시설 마련에 분주하다.

군산 게장백반 한그릇 뚝딱, 고군산군도 선상유람

방조제 드라이브 필수… 배수갑문도 꼭 둘러보아야

○ 바다로, 미래로 꿈으로 물드는 도시 군산

군산은 일제시대 쌀 수탈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아픔의 도시이면서 동시에 새만금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는 희망의 도시이기도 하다. 그래서 볼 것도, 즐길 것도 많다. 일제시대 호남평야의 쌀을 일본으로 실어 나르기 위해 본격 개발된 항구이기 때문에 도시 곳곳에 일본식 건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근대사의 아픈 역사를 더듬어보고 싶다면 월명공원에서 해망굴, 히로쓰가옥, 동국사, 그리고 군산세관으로 이어지는 근대문화 탐방을 권한다. 특히 옛 모습이 잘 보존된 군산세관은 군산시에서 매입하여 내부를 창작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매년 11월 철새축제가 열리는 금강철새조망대에서 서해와 금강의 낙조를 볼 수 있고 새로 단장한 은파유원지도 들러볼 만하다. 군산종합경기장 앞과 월명공원에는 10일을 전후해 벚꽃이 만개하고 14일까지 벚꽃예술제가 열린다.

새만금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군산시 비응관광어항에서 신시배수갑문, 부안으로 이어지는 새만금 방조제 관광이다. 아직 방조제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방조제를 관통하는 것은 어렵지만 비응항에서 5월부터는 부분적으로 방조제 관광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비응항을 중심으로 한 낚시관광과 배수갑문의 바닷물이 들고 나는 장면은 장관이다. 군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는 군산외항에서 비응도, 방축도, 장자도, 무녀도, 선유도로 이어지는 고군산군도 유람 여행이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가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점점이 흩어져 있다.

비응항에서도 하루 두 차례 유람선을 이용해 고군산군도를 돌아볼 수 있다. 비응항 제방을 따라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프로펠러는 서해의 낙조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군산음식은 활어회, 생선탕과 게장백반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반찬이 많은 것이 가장 큰 특징. 생선회를 시키면 20여 가지가 넘는 각종 해산물 안주와 반찬이 따라 나온다.

부안 동해의 해돋이와 쌍벽이루는 낙조 장관

민물낚시 전국으뜸… 새만금 전시관도 가볼만

○ 낙조가 아름다운 곳, 부안

부안은 산과 들과 바다가 어우러지고 농산물과 해산물이 풍부해 예부터 ‘생거부안(生居扶安)으로 불려 왔다. 부안은 그동안 상당 면적이 국립공원(변산반도)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돼 왔기 때문에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게 보존돼 있는 편이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고 새만금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오히려 깨끗한 자연자원이 큰 축복이 되고 있다.

동해안에 해돋이의 설렘이 있다면 서해안에는 해넘이의 아스라함과 애잔함이 있다. 부안의 해넘이는 안면도와 함께 서해안에서도 가장 유명하다. 부안 바닷가 어디를 가든 수려한 경치와 어우러진 일몰의 경관이 여행자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차로 부안읍에서 변산 쪽으로 달리면 왼편에선 변산을, 오른편에선 바다를 볼 수 있다. 부안읍을 출발해 부안댐, 새만금전시관과 방조제, 변산해수욕장, 고사포해수욕장, 하섬, 채석강,모항, 내소사, 곰소항과 염전, 자연생태공원, 개암사를 들러 돌아 나오는 코스가 가장 좋다. 격포항은 국토해양부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하나로 해수욕장과 수만 권의 책을 쌓아 놓은 모습의 채석강을 끼고 있다.

부안은 오래전부터 낚시꾼들에게 잘 알려진 포인트. 모항에서 위도에 이르는 바다낚시 코스와 청호저수지, 고마제, 사산제 등의 민물낚시 코스는 전국 강태공들이 찾고 싶어하는 손맛 좋은 곳이다. 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40분 거리인 위도는 최근 등산코스로 유명하다. 망월봉 정상에 서면 고군산군도, 새만금 지역, 변산반도, 고창해안으로 이어지는 서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상왕등도, 식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있어 바다와 산이 환상의 하모니를 이룬다.

부안에 오면 변산면 대항리에 있는 새만금 전시관을 꼭 둘러보기를 권한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새만금 내부를 망원경을 통해 볼 수 있다. 변산면 도청리 솔섬 일대와 월명암은 해넘이 명소로 유명하고 내변산의 직소폭포는 부안의 첫 번째 절경으로 꼽힌다. 부안은 백합과 바지락 자연산굴 등 조개 맛이 뛰어나고 봄철에는 주꾸미, 가을에는 전어가 유명하다.

변산면 해창 일대에 줄지어 있는 바지락 죽집과 곰소항 일대의 젓갈백반 전문점에는 전국의 식도락가들이 몰린다. 영양과 맛이 뛰어난 부안 백합죽과 백합탕은 새만금 방조제공사 이후 개체수가 늘어 부안을 찾는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