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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재테크]나만의 혼합형 펀드 만들려면…

입력 | 2009-04-07 02:54:00


주식형은 ETF, 채권형은 MMF에… 시장상황따라 비중 조절저렴한 수수료로

효율적인 투자 장점

Q:혼합형펀드에 가입하고 싶은데, 펀드 종류가 다양해 어디에 투자할지 고르기가 쉽지 않다. 주식형 자산, 채권형 자산 등을 섞어 나만의 혼합형펀드를 만드는 방법은 없는가.

위험성이 높은 일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기를 꺼리는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상품이 혼합형펀드다. 혼합형펀드는 자산의 일부를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 이자를 받고 나머지는 주식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현재 혼합형펀드 가입 규모는 36조 원에 이른다. 하지만 금융회사에서 판매하는 혼합형펀드에 가입하지 않고 더 낮은 수수료를 내면서 직접 혼합형펀드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머니마켓펀드(MMF)를 이용해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에 적절히 나눠서 투자하는 방식이다.

우선 자산의 일부를 채권형 자산인 MMF에 투자해 안정적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은 큰 어려움이 없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주식형 자산이다. 개별 주식종목에 투자하면 잘 되면 높은 수익을 얻지만, 상장된 1700여 개 종목 중 보석을 골라내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안정적인 선택을 위해서는 주가지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인덱스형 상품, 특히 거래가 자유로운 ETF를 권한다.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비중만큼 코덱스200ETF에 직접 투자하고, 채권형 자산에 투자하고 싶은 비중을 MMF에 투자하면 간단하게 혼합형펀드를 만들 수 있다. ETF와 MMF는 혼합형펀드와 비교해 환매 신청 후 돈이 입금되는 기간도 짧다.

ETF의 또 다른 장점은 개별 주식종목과 같은 방법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코스피200 지수 수준에 따라 주식 편입비율을 조정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코스피200이 150 이하일 때 주식형 자산인 코덱스200ETF 편입비율을 60%로 유지하고 200 이상일 때는 이 비율을 30%로 유지하는 투자자의 투자성과를 살펴보자. 투자기간은 2007년 1월 2일부터 2009년 3월 31일, MMF 수익률은 3.5%로 가정했다.

2007년 1월 2일에 코덱스200ETF 60%, MMF 40%의 비중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하자.

코스피200이 200 이상으로 상승한 2007년 5월 3일 코덱스200ETF 투자비중을 30%로 조정했고 코스피200이 150 이하로 하락한 10월 22일 MMF에서 돈을 인출해 코덱스200ETF 투자비중을 30%에서 60%로 확대해 투자했다. 그 결과 2009년 3월 31일 약 6.2%의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 투자자가 코덱스200ETF 편입비율 60%를 계속 유지했다면 투자 결과는 약 ―7.6%로 능동적으로 주식형 자산 편입비율을 조정한 것보다 성과가 낮았을 것이다.

개인이 시장을 보는 관점에 따라 주식형 자산 편입 비중과 투자시기 등은 다를 것이다. 코덱스200ETF와 MMF를 통해 개인투자자 스스로 저렴한 비용으로 시장 움직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투자를 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금, 석유, 채권 ETF 등 다양한 ETF가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보다 기초자산이 다양한 ETF가 상장된다면 개인투자자들도 좀 더 쉽고, 효율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봉하 삼성투신운용 ETF운용팀장

정리=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