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는 직장이이건 자영업자건, 학생이건 주부건 간에 좀 편히 쉬고 싶은 마음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십중팔구 눈을 감고 토막 잠이라도 청한다. 요즘 전철은 이런 단잠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
얼마 전이다. 지하철 내에서 도넛을 파는 아줌마가 앉아있는 손님에게 일일이 다가가 도넛과 떡을 내밀며 “도와주세요”라고 말했다. 잠시 후 소형 카트에 커다란 박스를 실은 아저씨가 나타나 물건을 팔기 시작했다. 유명 팝송 모음 CD를 판다는 사람은 확성기처럼 음악을 크게 틀어놓았다. 시끄러운 휴대전화 벨소리, 남들이야 어떻든 상관없이 큰 소리로 통화하는 젊은 여자…. 하루 종일 회사에서 시달리다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시간에 이런 상황은 너무나 고통스럽다.
이성해 인천 남동구 구월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