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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4·29선거 과열 걱정-홍보 고민”

입력 | 2009-04-07 07:58:00


道선관위, 경주 재선거 탈법 방지-교육감 보선 관심 끌기 이중고

“특히 경북교육감 보궐선거 투표율이 걱정입니다. 최대한 홍보를 해서 직선제 뜻을 살려야 하는데….”

6일 대구 북구 경북도청 옆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2층 사무국장실. 홍보과 직원 5명이 모여 29일 열리는 경주 국회의원 재선거와 경북교육감 보궐선거에 관해 회의를 하고 있었다. 경주 재선거는 후보사퇴 논란 등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반면, 규모 면에서 훨씬 큰 교육감 선거는 정작 유권자의 관심이 적어 매우 대조적이라는 이야기가 오갔다. 임정열 홍보과장은 “경북교육감 선거를 집중적으로 홍보해 투표율이 10%대에 머무는 최악의 상황은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직전 교육감이 수천만 원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퇴해 실시되는 이번 보궐선거 비용은 무려 175억 원.

‘투표율 높이기’의 책임 부서는 홍보과다. 이번처럼 특수한 선거가 겹치면 직원들의 집은 그야말로 ‘하숙집’으로 바뀐다. 오후 11시쯤 퇴근해서 자고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법선거운동 감시업무에다 이번처럼 투표율까지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면 더욱 그렇다. 이는 도선관위뿐 아니라 도내 25개 선관위(포항 2곳) 직원 전체(250여 명)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홍보과 직원들이 머리를 싸매고 짜낸 홍보 전략은 다양하다. 이달부터 도내 초중고교 통학차량 500여 대에 선거를 알리는 홍보물을 붙이는 것을 시작으로 23개 시군교육청과 각 학교에 현수막을 걸었다. 홈페이지에는 ‘4월 29일은 경북교육감 선거’를 알리는 자막이 눈에 띈다. 조만간 ‘민주주의와 선거’를 주제로 특별수업을 할 수 있도록 선거자료도 준비하고 있다. 또 700명으로 방문홍보단을 구성하고 있으며 방송홍보 차량 6대도 운행할 계획이다.

‘청정투 운동’이라는 캠페인 이름도 지었다. ‘청정선거, 정책선거, 투표참여’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한 명이라도 더 투표에 참여하도록 경북 이외 지역에 사는 대학생 등을 위해 ‘부재자 신고서 온라인 신청제’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련했다. 도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거주지로 부재자 신고서를 우편으로 보내주는 것. 부재자 신고가 귀찮아서 투표를 하지 않는 사례를 최대한 막기 위한 아이디어.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 높이기와 함께 불법선거 운동을 막는 것도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경주 재선거의 경우 24시간 밀착감시를 하면서 대처하고 있지만 교육감 선거도 ‘기대와는 달리’ 불법선거 운동이나 상호 비방전이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도선관위는 최근 교육감 선거 운동원 2명을 대구지검에 고발했다. 유권자들에게 수십만 원어치의 식사를 제공한 혐의다. 또 선관위 홈페이지에는 상대 후보를 음해하는 글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관위와 대구지검 공안부, 경북경찰청은 합동으로 부정선거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손재권 사무국장(52)은 “선관위의 노력만으로는 금품선거를 막고 투표율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며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