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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한복 입고 “코리아 원더풀”

입력 | 2009-04-07 07:58:00


美대학생-교수 27명 한국문화체험 행사 참가

인천대교 현장 방문 한국의 달라진 위상 확인

3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예절원. 전통의상인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미국 대학생들이 전통 인사법과 다도(茶道)를 배우고 있었다. 이들은 단기한국문화체험의 기회를 갖기 위해 지난달 27일 인천대의 초청으로 인천을 방문한 미국 샌버너디노 캘리포니아주립대 학생과 교수 27명.

처음 한복을 입은 미국 대학생들의 얼굴 표정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한 진지함이 엿보였다. 킴벌리 안 도손 씨(23·식품영양학과)는 “한복을 입고 인사예절도 배우고 한지공예로 필통을 만들어 한국 친구들의 이름을 적었다”며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천 방문 기간 중 오전엔 인천대에서 한국 관련 수업을 받으며 한국의 위상과 인천의 발전상을 확인했다. 채드 앤더슨 인천대 행정학과 교수의 한미비교연구 강의를 들었을 때, 학생들은 “낯설기만 했던 한국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카니카 첨 씨(20·생화학 전공)는 “짧은 기간에 한국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며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미국과 한국의 우호 관계가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일엔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했다. 학생들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51층 빌딩(인천타워)이 송도국제도시에 건설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며 놀라워했다. 제러미 곤잘러스 씨(24·운동역학 전공)는 “바다를 매립한 곳에 이렇게 큰 도시가 들어선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단하다”며 “한국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어 길이가 총 2만1000m에 달하는 세계 5위 규모의 인천대교를 둘러보고 “인천이란 도시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대학생들은 지난달 30일에는 인천여고를 방문해 한국 고교생들이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받는지 참관했다. 낌찌 응우옌 씨(21·생화학 전공)는 “수업에 열정을 갖고 강의하는 교사와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을 받는 학생 모두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가천의과대 길병원을 방문해 한국 의사들이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데니스 마르티네스 씨(20·생물 전공)는 “길병원의 우수한 의료시설을 보고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천대는 미국 대학생들에게 한국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한국과 인천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인천에서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3일 귀국길에 오른 미국 대학생들은 “한국은 정말 흥미롭고 신선한 나라인 것 같다”며 “1주일을 보내는 동안 정말 미국에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인천과 인천 친구들의 매력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일부 학생은 “인천에 돌아와 석사과정을 꼭 공부하고 싶다”고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도우미로 참가한 인천대 사민진 씨(25·전자공학과)는 “나라와 언어는 다르지만 미국 친구들을 통해 미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인천대 국제교류팀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국가의 대학생들을 초청해 한국을 알리고 질 높은 국제화교육과정을 개발해 글로벌 캠퍼스를 만드는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