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학생문화센터 ‘1일 문화예술 체험’ 인기
미술-연극 등 다양… 연말까지 140개교 참가
“학교에서 배우기 어려운 춤과 사물놀이도 배우고 게임과 놀이도 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친구들과 매주 이곳에 오고 싶어요.”
6일 오전 10시 대구 달서구 용산동 대구학생문화센터 댄스스포츠실. 벨리댄스 여성강사가 춤 동작을 시연하자 동촌초등학교 학생 30여 명이 동작 하나 하나를 눈여겨 보았다. 이 학교 6학년인 전혜빈 양(12)은 “온몸을 흔드는 벨리댄스의 동작을 따라해 보니 절로 신이 났다”며 “우리 전통춤과 비슷한 동작도 있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날 이곳에서 열린 ‘1일 문화예술 체험학습’에는 이 학교 학생 280명이 참여했다. 6학년 김지원 양(12)은 “게임과 음악을 곁들인 ‘음악 줄넘기’ 동작을 배우면서 줄넘기에 새로운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을 인솔한 장유리 교사(여)는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수업을 통해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구학생문화센터가 실시하는 이 체험학습이 인기다. 올 들어 지난달 16일 시작된 체험학습은 올해 12월까지 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학생들의 감성을 계발하고 특기와 적성 찾기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3년부터 실시 중인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올해 프로그램이 대폭 보강됐다. 음악 미술 체육 연극 영화 등 5개 분야에 걸쳐 프로그램 73개가 개설돼 있다.
초등학생을 위해선 수영 소고놀이 수박치기 등 25개 프로그램이, 중학생용으로는 타블렛그리기 등 24개 프로그램이 있다. 고교생들은 가야금 배우기 등 24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수영을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도자기에 그림을 그린 뒤 유약을 입히는 세라믹핸드페인팅과 서양악기인 크로마하프 연주, 타블렛그리기 등이 학생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참가 신청이 몰리면서 접수가 마감돼 21개 학교는 내년에 신청하기로 했다. 6일 현재 체험학습 이수 학생은 8254명으로 올해 말까지 140개 학교(초교 81, 중학교 48, 고교 11) 7만6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대구학생문화센터 장태환 관장은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초중고교생 프로그램의 교육을 수준별로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전문강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에서는 지역 119개 중학교 3학년생 3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뮤지컬, 연극, 국악, 무용 관람 체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