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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올 시즌 첫 선발 라인업 제외…그 이유는?

입력 | 2009-04-08 21:48:00


‘승짱’ 이승엽(32.요미우리)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8일(한국시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의 원정경기.

이날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은 1루수에 에드가르도 알폰소를 기용하고 이승엽을 벤치에서 쉬게 했다. 개막 이후 2루수로 출전했던 알폰소는 이날 처음으로 1루수를 맡았다.

이후 이승엽은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 땅볼로 힘없이 물러났다. 3경기 연속 침묵을 지킨 이승엽의 시즌 타율은 0.154로 소폭 하락했다.

이승엽의 선발 라인업 제외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선 요코하마가 좌완투수 레스 왈론드를 선발로 내세우자 하라 감독은 3루수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와 포수 아베 시노스케 등 단 2명의 왼손 타자만 기용했을 뿐 오른쪽 타자 일색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두 번째는 최근 이승엽의 방망이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 이승엽은 히로시마와의 2차전에서 마수걸이 홈런포와 2루타를 폭발시키며 올 시즌 대활약을 예고했지만, 3차전부터 전날까지 무안타(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특히 이승엽은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시키며 번번이 공격의 맥을 끊어 버렸다. 득점찬스가 이승엽의 타석에서 무산되자 급기야 4회 수비 때 기무라 타쿠야와 교체되기까지 했다. 문책성 교체라 씁쓸함은 더했다.

공교롭게도 이승엽이 빠지자 5회말 타선이 살아나버렸다. 요미우리는 9번 다카하시 히사노리의 안타를 발판으로 5안타를 집중시켜 4점을 쓸어 담았다. 기무라는 볼넷을 얻어 공격의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 이승엽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물론 시즌 초반이라 타격감을 끌어 올릴 시간은 충분하다. 또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도 고사하면서 정규시즌에 초점을 맞춘 만큼 부활의 의지도 강하다.

하지만 좀 더 날카로운 방망이로 팀 리빌딩을 천명한 하라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앞으로 교체와 결장은 군소리 없이 받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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