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한화 송진우(왼쪽)가 9일 두산과의 대전 홈경기에서 1-6으로 뒤진 7회 등판해 1사 2루에서 두산 이대수에게 공을 던지고 있다. 송진우는 이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전인미답의 3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대전=연합뉴스
두산전 2/3이닝 추가
“오래 던진 결과일 뿐이다. 하지만 3000이닝은 200승 못지않은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 번 ‘위대한 도전’의 주인공이 됐지만 표정은 담담했다. 어차피 그가 아니면 넘볼 수 없는 일이었다.
‘살아있는 전설’ 한화 송진우(43)가 사상 처음으로 3000이닝 투구의 금자탑을 세웠다. 전날까지 2999와 3분의 1이닝을 던졌던 송진우는 9일 두산과의 대전 홈경기에서 1-6으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2개를 보탰다.
첫 타자 김재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송진우는 김현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이대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3000이닝을 채웠다. 전광판에는 ‘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라는 자막이 떴고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축하했다. 송진우는 맷 왓슨과 최준석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고 1실점한 뒤 마정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한화는 결국 2-11로 대패했다.
1989년 프로에 데뷔한 송진우는 1995년 1000이닝, 2001년 2000이닝을 돌파했다. 2006년 8월 29일 KIA전에서는 사상 최초로 200승 고지를 밟았다. 통산 663경기에 등판해 210승 153패 103세이브에 2045탈삼진을 기록했다.
134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의 경우 1위 사이 영(7356이닝)을 비롯해 129명이 3000이닝을 넘겼지만 현역 투수는 6명에 불과하다. 일본은 가네다 마사이치(5526과 3분의 2이닝) 등 26명이 기록했고 현역은 구도 기미야스(요코하마·3298과 3분의 1이닝)를 포함해 2명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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