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짱’ 이승엽(32.요미우리)이 12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이승엽은 10일(한국시간) 도쿄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1루수 겸 6번 타자로 출전,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로써 지난 4일 히로시마 도요 카프전 이후 무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엽은 12타석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잃었던 타격감을 회복했다. 시즌 타율 0.150(20타수 3안타) 1홈런.
이승엽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비록 한 개의 안타 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이승엽에게는 앞선 4경기에서의 무안타 부진을 벗어날 수 있는 귀중한 안타였다.
특히 선구안도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 동안 몸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약점을 노출시켰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자신이 노리는 공에만 방망이를 휘둘렀을 뿐 어이없는 공에 아웃된 장면은 찾아볼 수 없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승엽의 방망이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날카롭게 돌았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신 선발 안도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높은 공을 때려 중전안타를 뽑아낸 것. 이승엽은 후속 쓰루오카의 역전 3점 홈런 때 홈을 밟아 득점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상승세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이승엽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8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스탠딩 삼진으로 아웃됐다.
한편 이승엽의 소속팀 요미우리는 한신을 6-5로 꺾고 4연승을 질주했다.
선취점은 한신의 몫이었다. 3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4번 가네모토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린 것. 0-2.
곧바로 반격에 나선 요미우리는 3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송구실책으로 한점을 만회한 뒤 5회말 공격에서 쓰루오카가 쓰리런 아치를 그려내면서 크게 앞서갔다. 4-2.
하지만 6회초 가네모토의 솔로홈런과 카노의 적시타로 1점차로 쫓긴 요미우리는 6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가메이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달아났고, 7회말 쓰루오카가 연타석 홈런을 폭발시키며 추가득점에 성공했다. 6-4.
이후 요미우리는 8회 다시 가네모토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9회 특급 클로저 마크 크룬을 마운드에 올려 한신의 거센 추격을 잠재웠다. 6-5.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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