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모든 감각/최현석 지음/296쪽·1만2500원·서해문집
우리는 늘 뭔가를 듣고, 보고, 맛보고, 느낀다. 하지만 그 감각의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이 책은 ‘내 몸의 생로병사’ ‘아름다운 우리 몸 사전’ 등 여러 책을 써 온 저자가 책 제목처럼 모든 감각에 대해 정리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감각에 대한 여러 과학적 의학적 사실을 담았을 뿐만 아니라 감각론의 역사를 다루며 감각이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을 알려준다. 데카르트는 “생각하는 것으로서 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의심하고, 통찰하고, 감각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감각이 인식의 바탕으로, 나아가 인간 존재의 증명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데카르트는 정신 활동이 어떻게 육체를 움직이는지 알기 위해 동물의 뇌를 해부하기도 했다. 영아의 감각, 소리의 선택적 지각, 피부 감각, 색에 대한 감각, 인공 시각을 비롯해 시청각과 평형감각의 노화 등이 이뤄지는 과정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