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역사 문화재 2/이광표 지음/320쪽·1만3800원·사파리(초등학교 5학년 이상)
왜 조선시대 초상화는 얼굴 정면만 그렸을까. 엄격한 유교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초상화는 철저한 법도에 따라 대상 인물의 겉모습을 담아내야 했다. 고개를 돌린 옆모습은 엄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리지 않았다.
동아일보 기자인 저자는 옛 그림, 도자기, 탑, 불상 등 우리 문화재의 가치와 문화재에 얽힌 사연을 흥미진진하게 전달한다.
도자기에 들어간 학은 장수를, 원숭이는 자식 사랑을, 물고기는 출세하고 싶은 바람을, 용은 신성한 왕권을 상징했다. 1907년경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1918년 돌아와 경복궁 회랑에 방치돼 있다 1959년에야 보수됐고 1995년 다시 해체, 보수된 뒤 2005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안에 오기까지 국보 제86호 경천사10층석탑의 기구한 사연도 들려준다.
추사 김정희가 소나무와 잣나무, 한 채의 집을 그린 세한도에 나타난 선비 정신을 설명하는 대목에선 추사와 소나무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한다. 충남 예산군 신암면 추사 고택에는 ‘글씨를 쓴다는 것은 외로운 소나무 가지와 같다’라는 글귀가 있다.
1권에서는 성곽, 궁궐, 고분, 근대문화재를 다뤘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