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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우리땅 처음왔던 코끼리 귀양 보냈대

입력 | 2009-04-11 02:56:00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박희정 지음·이우창 그림/164쪽·9800원·푸른숲

1411년 음력 2월 22일. 일본 사신이 조선 태종에게 커다란 선물을 바쳤다. 조선 땅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코끼리였다. 태종은 궁중의 가마와 말을 관리하는 관청인 사복시에서 코끼리를 기르라고 명령했다.

엄청난 양의 먹이를 먹는 코끼리. 1412년에는 공조전서를 지낸 이우가 코끼리 발에 밟혀 죽었다. 이 일로 귀양을 간 코끼리는 전라도와 충청도를 전전했다. 귀양지에서 코끼리를 먹여 살리는 일도 쉽지 않았다. 결국 코끼리는 어느 섬으로 귀양을 떠났다.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역사다. 여기에 저자는 상상력을 가미해 코끼리의 수난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다. 책은 실록을 토대로 물소, 원숭이, 양, 낙타, 등 이국 동물이 우리 땅에 처음 오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정리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