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입사 3년 차인 30세 직장인이다. 노후 준비는 하루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듣고 은퇴 후 생활자금을 준비하려고 한다. 매달 얼마씩 준비해야 할까.
연리3% 가정 年379만원 저축때 60세 3억 만들어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고 있다. 사람들에게 “왜 돈을 버느냐, 왜 열심히 일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나중에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한다. 노후를 위해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막상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많은 사람이 노후생활자금 마련의 기본원칙도 간과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최근 ‘고령화’라는 사회 환경 변화와 ‘저금리’라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는 노후 준비를 더욱 중요하게 하고 있다. 노후를 위해 필요한 자금은 더욱 많아졌지만 저금리 때문에 수익창출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노후자금 마련에서 중요한 두 가지 변수, 즉 수익률과 투자기간을 중심으로 전략을 세워보자. 고객처럼 30세인 사람이 60세에 은퇴를 하고 현재의 화폐가치로 봤을 때 매년 2400만 원의 생활비가 85세까지 필요하다고 가정해보자. 표에서 알 수 있듯 수익률에 따른 필요금액의 격차가 매우 크다. 수익률이 연 4%일 때는 연간 2300만 원을 저축해야 하지만 8%라면 770만 원 정도로 가능하다. 수익률은 두 배 차이가 나지만 준비금액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수익률이 줄어들면서 연간 필요한 금액도 늘어난다. 수익률이 5%일 때는 6%에 비해 연간 423만6559원을 더 저축해야 한다. 그러나 수익률이 4%라면 5%에 비해 연간 560만9752원을 더 저축해야 하는 것이다.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필요한 저축액 격차도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금리가 하락할수록 저금리의 충격이 커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투자기간에 따라 필요한 연간 저축액을 알아보자. 수익률을 연평균 3%로 가정하고 60세에 3억 원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저축액을 살펴보자.
30세에 시작할 경우 연간 379만 원씩 저축하면 되지만 50세에 시작하면 2276만 원을 저축해야 한다. 자영업자와 급여소득자의 소득 정점이 40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3억 원의 자금을 만들기 위해 50세에 연간 2276만 원을 저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출도 최고치에 이르는 때이고 소득 하락에 따라 저축 여력 또한 감소한다.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할 때 중요한 것은 기간에 따른 수익이므로 하루빨리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인생의 재무목표에는 본인 결혼자금, 자녀 결혼자금, 주택자금, 교육자금, 노후생활자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눈앞에 보이는 재무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중요하지만 긴급하지는 않은 노후생활자금 마련은 후순위로 밀리게 된다. 하지만 그 결과는 더 큰 부담으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자신의 재무목표와 노후생활 자금 마련계획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재무 계획을 균형 있게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김영남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