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00m 달리기 시합을 해서 져 본 상대는 (김)선우 형 밖에 없어요.”
100m 최고 기록이 10초7에 달하는 LG 오태근(31). 그의 증언으로 인해 두산 김선우(32)의 잘 나가던(?) 과거가 공개됐다.
김선우에게도 날렵한 몸매와 빠른 발을 자랑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얘기다. 12일 잠실구장. 불펜피칭을 마친 김선우는 오태근의 귀띔을 당당하게 확인해줬다.
“사실 저도 예전에는 우리 팀 오재원처럼 마르고 빨랐거든요. 중학교 때는 100m를 12초에 끊었고요, 고등학교 때는 더 빨리 뛰었어요. 육상선수가 부럽지 않았죠.”
오태근과 장난삼아 100m 경주를 했던 때도 휘문고 시절이다.
김선우는 “동기인 정원석(두산)이나 후배 손지환(SK) 박용택(LG)보다도 내 발이 더 빨랐다”며 자랑스러워했다.
투수가 아닌 타자를 택했더라면 팀 후배 이종욱 같은 호타준족이 됐을지도 모를 일. “방망이를 못 쳐서 타자가 될 수 없었다”는 이유가 없었다면 말이다.
김선우는 “이제는 살이 쪄서 예전 실력은 안 나와요”라면서 “전지훈련 때 이어달리기를 하는데, 제가 바통을 잡고 뛰고 있으니 뒤에 있던 선수들이 하나둘씩 앞으로 치고 나오더라고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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