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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멀티히트 추신수 “감잡았어”

입력 | 2009-04-13 07:56:00


WBC 후유증 걱정 끝…4번타자로

3월말 시범경기중 추신수는 “타격 컨디션이 안 올라 오네요. 몸도 좋지 않은데 시즌 초반에 고전할지 모르겠어요”라며 WBC 출전 후유증에 다소 걱정스러움을 내비쳤다.

실제 추신수는 WBC 출전 후 시범경기에서 매우 부진했다. 막판에 간신히 타격감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그러나 이제 WBC 후유증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추신수는 11일(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우중간 솔로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12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로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에릭 웨지 감독은 12일 경기에는 전날 홈런에 영향을 받았는지 추신수를 4번 우익수로 기용했다. 10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선발투수가 우완임에도 좌타자 추신수를 스타팅에서 뺀 것과 대조를 이루는 장면이다.

추신수는 이날 수비에서도 정확하고 강한 송구력을 과시했으나 포수가 이를 놓쳐 어시스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애런 힐의 우전안타 때 볼을 잡은 추신수는 홈에 정확하게 뿌려 2루 주자 케빈 밀라를 여유있게 아웃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포수 켈리 숍릭이 주자를 너무 의식해 볼을 놓치는 사이에 3점째를 허용하고 말았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이날도 토론토에 4-5로 패해 개막 5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개막 5전 전패를 당한 것은 1985년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문제는 웨지 감독이 좌완이 선발로 예고됐을 때 추신수를 그대로 밀고가느냐, 지난해처럼 플래툰시스템을 고집하느냐 여부다.

지난해 후반기 성적을 고려하면 추신수는 좌우완 가릴 것 없이 스타팅으로 기용돼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선수 기용은 웨지 감독 고유의 권한이다.

추신수는 12일 토론토 우완 선발 로이 할러데이에게 3타수 1안타(중전안타)를 기록했고, 왼손 구원 스콧 다운스에게는 한 타석을 상대하며 우전안타를 뽑았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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