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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 노벨상’ 프리츠커상에 춤토르 씨

입력 | 2009-04-14 03:02:00


스위스 건축가 페터 춤토르 씨(65·사진)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하이엇 재단 프리츠커상 심사위원회가 밝혔다. 1979년 제정된 프리츠커상은 해마다 건축 예술을 통해 인간성 회복에 기여한 건축가 1명에게 주는 상이다.

춤토르 씨는 스위스 그라우뷘덴 발스 온천(1996년), 오스트리아 쿤스트하우스 브레겐츠 미술관(1997년), 독일 하노버 엑스포 스위스 파빌리온(2000년) 등의 작품에서 지역 문화를 포용하면서 시공을 초월하는 수준 높은 건축 사상을 표현해 명성을 높여왔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장인 피터 팔룸보 경은 “화려한 외관과 현실적인 타협이 어우러진 춤토르의 작품은 건축가가 ‘겸손함’과 ‘배짱’이라는 미덕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춤토르 씨는 가업을 이어 가구 만드는 기술을 배우며 성장한 장인 출신 건축가다.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공부한 그는 “현대 건축이 거만하고 독선적이다”라고 비판하며 스위스의 작은 마을 할덴슈타인에서 소규모 스튜디오 작업을 주로 해 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