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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미라… 파라오… ‘이집트 문명’ 서울 온다

입력 | 2009-04-15 03:00:00


국립중앙박물관 28일부터 특별전

고대 이집트의 실제 미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1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스트리아 국립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으로 한국 박물관 100주년 기념 이집트 문명전 ‘파라오와 미라’ 기획특별전을 28일∼8월 30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유물은 오스트리아 국립빈미술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집트·오리엔트 컬렉션 1만2000여 점 중 대표 유물 230여 점이다. 눈길을 끄는 유물은 국내에서 복제품으로 전시됐던 ‘네스콘수의 미라’(사진) 등 실제 미라 4점. ‘네스콘수의 미라’는 기원전 7세기경 이집트 말기 왕조 시대의 미라로 25∼35세의 여성으로 추정된다. 네스콘수는 이 여성의 이름이다. 다리 사이에 쌍둥이로 추정되는 두 아이의 미라가 있어 출산 도중 사망한 것으로 학계는 추측하고 있다. 박물관은 X선 사진을 전시해 미라의 내부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아메노피스 3세의 스핑크스’도 중요한 유물이다. 아메노피스 3세는 기원전 15세기경 이집트를 다스렸던 파라오로 당시 룩소스 신전 등 웅장한 건축물을 세웠다. 스핑크스는 얼굴 부분과 몸통 일부만 남아 있는 상태로 높이 78cm에 무게는 200kg이나 나간다. 악어 미라(기원전 4세기경)는 애완동물을 키웠던 이집트인의 생활을 보여준다. ‘꿀 배달 내용을 적은 오스트라콘’은 저장용기 파편에 꿀 배달 계약 내용이 기록돼 있다. 화장용 먹 단지와 화장용 연필, 거울과 장신구 등도 전시된다.

관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초등학생이 상형문자를 배우며 보물을 찾는 ‘미션, 보물을 찾아라’와 가족 관객을 위한 ‘살아있는 신 파라오와 신들의 세계’ 등이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과 ‘이집트 문화의 이해’ 등 이집트 문화 연속강좌도 열린다. 9000∼1만 원. 02-2077-9263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