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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수갑찬 한인에 총쏴

입력 | 2009-04-15 03:05:00


우울증 청년 정신병원 보내려 가족이 신고

반항하자 3발… 한인회 “과잉진압에 숨져”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동쪽 인근 폴섬 시에 사는 한국계 청년 조지프 한 씨(24)가 12일 오전(현지 시간) 자택에서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현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13일 새크라멘토 한인회와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한 씨는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I)를 졸업한 뒤 최근 특정 종교에 심취해 우울증 등의 증상을 보여 왔다. 한 씨 가족은 “최근 사흘 정도 식사를 하지 않았고 ‘일을 안 해도 하느님이 다 도와주신다’고 말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한 씨의 정신과 병원 치료를 시도하기 위해 911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출동한 현지 경찰관 3명은 상황을 살피며 대기하다 집 안으로 진입했고 한 씨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자 부수고 들어갔으나 한 씨가 소형 칼로 반항하는 바람에 전기 총을 쏘고 수갑까지 채웠다는 것. 한 씨가 전기총 충격에서 깨어나 다시 반항하는 몸짓을 보이자 경찰은 곧바로 총을 한 발 쏘았고 몇 초 뒤 두 발을 다시 발사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한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새크라멘토 한인회는 “수갑을 채우고 제압한 상태에서 총을 연속 발사한 경위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며 과잉 진압 의혹을 제기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