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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히트치는 ‘저가 + α’ 상품의 힘

입력 | 2009-04-15 03:11:00


경기침체로 매출이 격감하는 시대지만 일본에는 창사 이래 최고이익을 내는 기업이 적지 않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상품의 힘’에서 비결을 찾았다. ‘저가(低價)’는 중요해도 충분조건은 아니고 ‘알기 쉬움’ ‘편리함’ 등 소비자를 납득시키는 무엇인가가 추가로 제공돼야 고객을 붙들 수 있다는 얘기다.

우선 업계 1∼3위를 통틀어 최고이익을 올린 편의점업계를 보면 업계 2위인 로손이 13일 발표한 2009년 2월 결산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 증가, 6분기 연속 최고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1위인 세븐일레븐, 3위인 패밀리마트도 최고이익을 갱신했다. 편의점이 호조를 보인 것은 ‘담배 특수’ 덕이 크다.

지난해부터 등록카드가 없으면 자판기에서 담배를 살 수 없게 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편의점의 매출 증가는 담배수익 증가치보다 더 쏠쏠하다. 편의점에 들른 담배를 사러온 고객이 사들고 나갈 군것질 등의 상품 개발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독신자들이 즐겨 찾는 도시락의 양을 늘리고 메뉴를 다양화했을 뿐 아니라 편의점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웠던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구비해 웰빙 추세에 부응했다. 가격만이 아니고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맞춘 상품 준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외식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저가 라면체인점 ‘히다카야’는 올해 2월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에서 최고실적을 올렸다. 중화소바 한 그릇 390엔이라는 저가에 더해 수도권 역세권에 집중시켜 놓은 점포 입지가 학생이나 샐러리맨 고객을 불러들였다는 분석이다. 만두전문점인 ‘교자의 오쇼’ 체인을 운영하는 ‘오쇼 푸드 서비스’도 올해 3월 결산에서 최고이익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고객 앞에서 직접 만두를 튀겨내는 전략이 가족단위 손님을 불러 모은 포인트였다.

캐주얼 의류점 ‘유니클로’는 보온효과가 있는 내복을 앞세워 올해 결산에서 최고이익을 올렸다. 이 업체의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은 “사면 득이 된다는 걸 고객이 인식할 수 있는 상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