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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연맹 오규상 회장 “여자축구 가장 큰 과제는 저변확대”

입력 | 2009-04-15 08:19:00


“힘들어, 정말 힘드네.”

한국여자축구연맹 오규상(53) 회장은 최근 앓는 소리를 자주했다. 출범을 앞둔 W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발이 부르트도록 뛰어다녔기 때문이다.

다행히 타이틀 스폰서를 구했고, 20일 WK리그는 마침내 닻을 올린다.

오 회장은 “다른 종목도 비슷하겠지만 리그운영을 위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다행히 여자실업팀을 보유하고 있는 대교에서 타이틀 후원을 맡아줬고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다른 몇몇 업체의 후원사들과도 계약을 맺었다”고 힘든 과정을 설명했다.

그나마 개최장소 선정은 비교적 순조로웠다고 한다. 오 회장은 “수원, 군산, 여주 모두 매우 적극적이었다. 개막전이 열리는 군산은 개막전에 보다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시내에 대대적인 홍보계획도 수립하고 있다”면서 “개최지역 모두 경기장 무상임차, 경기운영인력 지원 등 많은 부분을 협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런 노력을 통해 관중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오 회장은 “월요일은 여자축구 보는 날로 축구팬들과 대중에게 접근하고 싶다. 슬로건처럼 우리 선수들의 아름다운 모습과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열정적으로 경기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어필하려한다”면서 이런 점이 부각된다면 자연스럽게 관중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대표팀 경기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우리나라 여자축구 세계랭킹이 현재 21위다. 5년 사이 26위에서 5단계나 상승했다. 우리 여자축구가 유럽이나 북미 등 여자축구 강팀들과 자주 경기를 갖는다면 랭킹은 더 상승할 수 있다 고 믿는다.”

지난해 12월 수장이 된 지 4개월, 오 회장은 “현재 여자축구의 제일 큰 과제가 저변 확대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여자축구 참여인구는 매우 부족하다. 축구협회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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