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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리버풀 잡고 CL 4강 진출…뮌헨 꺾은 바르샤와 격돌

입력 | 2009-04-15 10:42:00


얄궂은 운명으로 묶인 잉글랜드 클럽의 맞대결에서 첼시가 웃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세 시즌 연속 ‘꿈의 무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는 15일(한국시간)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 2008-2009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리버풀과 4-4로 비겼다.

그렇지만 첼시는 지난 9일 원정 1차전(3-1)에서 승리한 덕에 1, 2차전 합계 7-5로 앞서며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첼시는 같은 날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1-1로 비기면서 1, 2차전 합계 5-1로 승리해 4강에 합류한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맞붙게 됐다.

첼시와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강호답게 명승부를 연출했다.

경기초반에는 안방에서 두 골차 역전패를 극복하려는 리버풀의 공세가 거셌다.

리버풀은 주장 스티븐 제라드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 선수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요시 베나윤을 중심으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며 역전 드라마를 꿈꿨다.

거세게 첼시를 몰아붙이던 리버풀은 일찌감치 선취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19분 아크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파비우 아우렐리우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왼발킥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크로스를 예상했던 첼시 수문장 페트르 체흐는 뒤늦게 몸을 움직였지만 이미 공은 골라인을 넘어간 상태였다.

상승세를 탄 리버풀은 10여분 뒤 추가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아우렐리우의 프리킥 때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키커로 나선 사비 알론소는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리버풀의 막강 화력에 주춤하던 첼시의 히딩크 감독은 전반 36분 살로몬 칼루를 빼고 니콜라스 아넬카를 교체 투입해 반전을 꾀했다.

전반을 두 골 차로 뒤진 채 마친 첼시는 후반 6분 굳게 닫혀 있던 리버풀의 골문을 열어 젖히는데 성공했다. 상대 오른쪽 측면 골라인 근처에서 아넬카가 낮게 깔아 찬 공을 쇄도하던 디디에 드로그바가 재치 있게 살짝 방향만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만회골에 힘을 얻은 첼시는 6분 뒤 동점골을 뽑아 승부의 균형을 되찾았다.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알렉스의 강력한 오른발 프리킥이 골대로 빨려 들어간 것.

완전히 공격 주도권을 쥔 첼시는 후반 31분 역전골까지 성공시키며 홈팬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드로그바의 도움을 받은 프랭크 램퍼드가 골 지역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리버풀의 저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리버풀은 후반 36분 루카스의 슈팅이 마이클 에시앙의 몸에 맞고 굴절돼 행운의 동점골을 뽑은 뒤 2분 만에 카윗이 헤딩골을 추가해 다시 4-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4강 티켓은 리버풀의 몫이었다.

하지만 첼시는 결국 후반 44분 리버풀의 거센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네 번째 골을 터뜨리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아넬카의 패스를 받은 램퍼드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날려 4-4 동점을 만들면서 세 시즌 연속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한편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꼽히는 FC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과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겨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8강 1차전 홈 경기에서 뮌헨을 4-0으로 대파해 일찌감치 4강 진출을 예약했던 바로셀로나는 후반 7분 뮌헨의 프랭크 리베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8분 세이두 케이타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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