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일 일본 도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대표팀은 요미우리와 평가전을 했다. 그날 밤 도쿄에는 눈발이 휘날렸지만 도쿄돔은 야구하기에 문제가 없었다.
악천후에도 경기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의 시초는 4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5년 미국 휴스턴에 들어섰다 2000년 사라진 애스트로돔이 효시다. 일본의 첫 돔구장인 도쿄돔은 1988년 문을 열었다.
일본에는 도쿄돔을 비롯해 후쿠오카 야후돔, 나고야돔, 오사카 교세라돔, 굿윌돔(세이부돔), 삿포로돔 등 6개의 돔구장이 있다. 2팀에 1개꼴로 돔구장이 있는 셈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경기가 열리고 있는 돔구장은 미네소타 메트로돔, 토론토 로저스센터, 탬파베이 트로피카나필드, 밀워키 밀러파크 등 7개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지붕 없는 구장이 대세다. 올해 새로 문을 연 뉴양키스타디움도 그렇고 최근에 개장한 뉴욕 메츠의 시티필드도 돔은 아니다. 탁 트인 하늘을 보며 야구를 즐기려는 팬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가 자주 오는 한국과는 사정이 다르다. 최근에 문을 연 돔구장은 모두 개폐식이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실내와 옥외 경기장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돔구장을 마련하려는 한국이 참고해야 할 대목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