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KIA 꺾고 꼴찌 탈출
SK-LG 연장 12회 무승부
롯데가 9회말 터진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꼴찌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15일 사직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전날의 완봉패를 그대로 되갚았다. 롯데는 KIA 선발 서재응의 호투에 눌려 경기 내내 고전했다.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은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8일 SK전에서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 투수가 되면서 개막전부터 3연패에 빠졌던 팀에 첫 승을 안긴 데 이어 2경기 연속 눈부신 역투를 했다. 시즌 첫 등판에서 부활을 예고한 서재응은 두 번째 선발 등판인 이날도 7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삼진을 6개나 잡았다. 서재응은 자로 잰 듯한 제구력을 앞세워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잠재웠다. 최고 시속 145km를 찍은 직구는 롯데 타자들의 무릎을 스쳐 지날 듯이 안쪽을 파고들었고 낙차 큰 커브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계속 헛돌았다.
9회까지 팽팽히 이어지던 0의 행진은 강민호의 방망이에서 마무리됐다. 선두 타자 가르시아가 9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KIA 김영수를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홍성흔이 다시 바뀐 투수 손영민에게서 포수 뒤로 빠지는 볼넷을 얻어 나갔고 이때 가르시아 대신 2루 주자로 나선 대주자 최만호가 3루로 내달렸다. 이어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끝내기 안타가 강민호의 방망이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경기는 마무리됐다.
문학에서 맞붙은 SK와 LG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0-3으로 끌려가던 LG는 6회 터진 정성훈과 최동수의 투런 홈런 두 방으로 단숨에 4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했으나 9회 정근우에게 동점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새벽 둘째로 딸을 얻은 봉중근은 선발로 나서 8회까지 던지며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딸에게 승리를 선물하지 못했다. 두산과 히어로즈의 잠실 경기와 삼성과 한화의 대구 경기는 비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