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정수근을 풀어주지 않는지 이해가 안 간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무기한 실격선수’ 정수근(32)의 구명을 촉구하는 발언을 꺼냈다. 로이스터는 15일 KIA전에 앞서 이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동정론을 표시하면서 KBO(한국야구위원회) 차원의 선처를 바랐다.
정수근은 2008년 7월16일 만취상태에서 경비원과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물의를 일으켰다. 2004년에도 폭행 사건을 일으킨 바 있기에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한 KBO 상벌위원회는 영구제명 다음 가는 중징계인 ‘무기한 실격선수’ 처분을 내렸다.
따라서 현재 정수근은 원 소속팀 롯데는 물론 KBO의 경계 바깥에 있는 선수다. 해외진출도 원천 봉쇄된 상태다. 정수근이 다시 야구계로 복귀하려면 현실적으로 유영구 총재의 결단 외엔 마땅한 절차가 없다.
그러나 KBO 측은 “현재로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무기한 실격처분을 내렸는데 채 1년도 안 돼서 풀어주면 법의 권위가 서지 않는다는 자세다.
또 롯데 구단도 정수근 구명을 위한 어떠한 액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소속 선수가 아니기에 2군 훈련도 참가 시킬 수 없다는 자세다.
다만 언제라도 복귀가 이뤄지면 보유권은 롯데 몫이라고 여기고 있다. 롯데를 찾아와 재차 사과한 것으로 알려진 정수근은 부산의 모 대학교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사직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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