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이라 불리는 보아오 포럼이 17일부터 3일간 중국 하이난(海南) 섬 보아오(博鰲)에서 열린다. 이번 8차 총회의 주제는 ‘경제위기와 아시아’.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열리는 대형 국제행사라는 점에서 참가국과 주요 기업들의 위기 대처방안에 역대 총회보다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8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국제무대에 나서 18일 만찬연설을 한다.
중국관영 신화통신은 16일 올해 포럼의 3대 키워드는 ‘신흥경제권, 기업, 환경’이라고 전했다. 선진국발(發) 금융위기로 타격을 입은 신흥경제권 국가들이 받은 생산 무역 및 투자 위축에 대한 대응방안이 여러 그룹별 모임의 핵심 주제로 잡혔다. 신화통신은 또 위기에서도 기회를 발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과 기업가의 얘기가 소개될 것이라며 한국의 SK그룹도 한 예로 들었다. 포럼을 총괄하는 룽융투(龍永圖) 비서장은 “신흥경제권 국가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핀란드 뉴질랜드 등 1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하며 대만에서는 외교부장을 지낸 첸푸(錢復) 양안공동시장기금회 최고고문이 대표로 참석해 원 총리와 ‘고위급 양안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8일 열리는 ‘도하라운드-위기 속의 전망’ 세션에서 한국의 통상정책을 소개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