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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기증 의미 새기며 미술의 감동 함께 나눠요

입력 | 2009-04-17 06:40:00


신옥진-서예 기증작품전

오늘부터 경남도립미술관

경남 창원시 대방로 경남도립미술관(관장 박은주)이 각별한 의미가 담긴 전시회를 마련한다. 16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3층 제4전시실과 전시홀에서 ‘신옥진 기증작품전’과 ‘서예기증작품전’이 열린다. 지난해 출향인사 등에게서 기증받은 작품 가운데 일부를 공개하는 행사로 ‘아름다운 결단’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1975년부터 부산에서 공간화랑을 운영하는 신옥진 대표(62)가 지난해 기증한 101점 가운데 66점과 서예 기증작품 30점이 처음 관객들과 만나는 것이다. 신 대표는 개인 미술관 건립을 위해 그동안 수집한 작품 100점을 “기증 문화를 활성화하고 도립미술관 위상을 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며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도립미술관에 기증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신 대표의 기증작 중 한국화로는 소정 변관식(1899∼1976)의 ‘문어’를 비롯해 박생광(1904∼1985)의 ‘어유도’, 운전 허민(1911∼1967)의 ‘산수’, 산정 서세옥(1929∼)의 ‘제비’, 중광스님(1935∼2002)의 ‘무당’ 등이 있다. 서양화로는 195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아우르는 전혁림 화백의 ‘달과 돛배’ ‘노을’ ‘작품’ ‘천지’ ‘구성’ ‘무제’ 등이 망라됐다. 조각은 윤석남(1939∼)의 ‘Wing Ⅱ’를 비롯해 국내외 유명 미술인들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서예 기증작품전에는 중국 서예가들의 작품 27점이 중심을 이룬다. 이들 작품은 2007년 부산에서 열린 제2회 부산서예비엔날레 국제서예제에 출품된 것으로 중국 헤이룽장 성에 사는 원선화 씨가 기증했다. 원 씨는 부산서예비엔날레 창립 초기부터 중국 서예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추천하고 있는 현지 공무원. 김좌진장군 추모사업회를 이끌고 있는 원승휘 회장의 딸이다. 원 씨가 도립미술관에 서예 작품을 기증하도록 중재한 부산서예비엔날레 이사장이자 서예가인 농제 박후상 또한 자신의 작품 ‘세가일화 처처자우(世家一華 處處慈雨)’와 자신의 애장품인 청남 오제봉의 ‘대은시중(大隱市中)’을 흔쾌히 내놨다. 경남도립미술관 이규석 학예연구사는 “전체 소장품 777점 가운데 63%인 489점이 기증을 통해 수집됐다”며 “신 대표의 기증품이 201점으로 가장 많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