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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골프]국내 골프용품도 美그린 공략

입력 | 2009-04-18 02:58:00


코오롱 엘로드-MFS골프

스타 마케팅으로 해외 진출

한국 골퍼들은 세계 무대에서 정상급 기량을 앞세워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는 40명 넘는 한국 낭자들이 번갈아 우승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는 최경주와 양용은이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하지만 국산 골프 용품은 해외는 고사하고 안방에서도 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세계 시장을 겨냥한 국내 용품 업계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내 골프 브랜드의 대명사인 코오롱 엘로드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2003년 소속 프로인 안시현이 LPGA투어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던 이 업체는 지난주 마스터스골프대회에 출전한 뒤 프로로 전향한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19)와 의류 스폰서 계약을 했다.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과 올 2월 유럽투어 조니워커클래식을 모두 최연소로 우승한 유망주 대니 리를 통한 스타 마케팅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LPGA투어에서 코오롱 관련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선수만도 7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는 특히 골프 신천지로 불리는 중국 출신으로 유일하게 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펑샨샨도 있다. 이 업체 제품이 미국투어에서 자주 노출되면서 외국 선수들의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007년 US여자오픈 챔피언 크리스티 커(미국)는 지난달 HSBC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 동료 선수 박희영에게 엘로드 의류와 클럽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핸디캡이 1인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엘로드 클럽, 의류 등에 직접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신제품 품평회에 참석할 만큼 애정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화제가 된 오렌지색 캐디백은 이 회장의 의견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일본과 미국이 양분하고 있는 샤프트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 MFS골프가 PGA투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경주가 사용한 오렌지 샤프트로 이름을 날렸던 이 회사의 미국 법인인 매트릭스사가 개발한 순수 국산 제품 오직(Ozik) 샤프트는 앤서니 김, 비제이 싱, 필 미켈슨, 카밀로 비예가스 등 40여 명의 유명 프로가 자신의 클럽에 장착해 효과를 보고 있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뜻의 순우리말 ‘오직’에서 이름을 딴 이 제품의 우수성에 대한 입소문이 돌면서 이 업체는 1월 말 미국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등 메이저 업체와 2300만 달러에 이르는 수출 계약을 했다. 전재홍 MFS골프 사장은 “품질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됐다. 올해 3000만 달러 수출은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골프공 업체인 볼빅과 빅야드도 신제품 출시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