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들이대~" 등의 탄성을 앞세워 친근하고 코믹한 캐릭터로 활동해온 가수 김흥국(50)이 '시사MC'로 변신을 선언했다.
김흥국은 교통방송(TBS) 정연주(33)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 중인 퇴근길 프로그램 '행복합니다'(월~금 오후 6시 15분)에 올 봄 개편(1일) 부터 '남산 안테나'라는 코너를 신설, 단독으로 시사 뉴스를 전달하고 있다.
당초 TBS측은 김흥국이 단독 진행하는 시사 코너를 만들 계획이 없었으나 그가 PD와 작가들에게 강력하게 요청해 신설된 코너다.
그는 "나라가 불안하고 서민들이 고통스러워하는데도 지도층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PD 작가들에게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서민들 입장에 서야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이익 챙기기에만 바빠 나라도 서민을 대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김흥국은 시사 코너를 위해 요즘 '신문 삼매경'에 빠졌다.
"신문을 두루 읽지 않으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생각.
"인터넷도 가끔 들어가서 보지만 아무래도 신문을 보는 게 편하다"는 그는 "나라에 즐거움을 준다는 내 이름의 뜻처럼, 서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최근 제가 시사에 관심을 보이는데다 정몽준 최고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주변에서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전혀 그럴 마음은 없지만, 만약 한다면 '욕 안 먹고 돈 안 먹고', 제대로 한번 '사나이의 길'을 가고 싶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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