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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씨름 한 판 대회-구례 남악제 대회

입력 | 2009-04-19 18:00:00


청샅바와 홍샅바가 팽팽한 맞대결을 펼친다. 으라차차 기합소리가 모래판을 가른다. 한 선수가 둥실 하늘로 떠올랐다가 모래판에 나동그라지자 관중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열광한다.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회장 최영만)가 실시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길거리씨름한판 현장의 풍경이다.

길거리씨름한판대회는 축제 지역에서 남·여 관광객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참가신청서를 받아 누구나 참가 할 수 있는 오픈형 행사다. 참가자 전원에게 T-셔츠를 주며 입상자에게는 트로피와 상금도 있다.

전남 구례에서 남악제를 기념해 19일 펼쳐진 길거리씨름한판대회에서 영예의 우승자는 남자부의 건축업을 하는 소순곤(35) 씨, 여자부는 완도군 생활체육협의회 일반지도자 최이슬(26) 씨가 차지했다.

여자부 우승자 최이슬 씨는 “우연치 않게 구례 남악제에 왔다가 평소 관심이 있던 민속씨름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우승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에는 이만기, 이봉걸 전 천하장사 출신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유산인 씨름 강습회를 실시했다. 이들은 사인회와 함께 포토존을 운영하여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즐겁게 했다.

이 날 길거리씨름한판대회의 하이라이트는 구례 서기동 군수와 전 천하장사 이봉걸, 칠순을 넘긴 어르신의 시범경기였다.

국민들에게서 점차 멀어지고 있는 씨름을 다시 온 국민이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한 국민생활체육전국씨름연합회 황경수 사무처장(62)은 ‘예전 씨름의 명성을 다시 찾는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반인들에게 다가가는 민속씨름강습회와 길거리씨름한판은 앞으로 전국의 축제장을 찾아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서 진행될 장소는 강원도 영월 단종제 축제의 현장이다.

사진설명>전남 구례 남악제기념 길거리씨름한판 대회 중 가장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준결승 장면이다 소순곤(홍샅바, 36세)이 김병태(청샅바, 35세)를 배지기되치기로 제압하고 결승전에 진출한 후 우승을 차지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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