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1000만 원 시대에 대학생은 책 한 권조차 사실 힘들고 큰 부담이다. 내 경우 지난해 2학기에 수강한 어느 과목은 교수님이 책을 3권 구하라고 했다. 기본교재, 부교재, 참고용 도서다. 두 권은 각각 2만5000원 정도였고 한 권은 3만 원에 가까웠다. 책값의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학기가 끝났을 때까지 기본교재 외에 다른 하나는 아예 강의시간에 펼쳐본 적이 없다. 나머지 한 권도 두세 번 필요했다. 더러는 교수님 본인의 저서를 부교재로 선정하거나 동료 교수의 책을 교재로 구입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우수한 교양과 지식을 쌓는 게 중요한 일이지만 부모님이 실직하고, 등록금이 없어서 학생이 자살하는 상황을 감안해 교재 문제도 좀 더 현명하고 조화롭게 해줄 수 없을까 생각해 본다.
이현미 경기 수원시 장안구 율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