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방법에 따라 미래 달라져
우리가 금융공부 해야하는 이유
요즘은 학교를 졸업한 뒤 취직을 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금융지식, 특히 투자에 관한 지식이 필요한 시대가 돼가고 있습니다. 리스크가 따르더라도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이용하지 않으면 자산을 늘려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금융기관이 운용을 책임져 주는 저축상품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직장인과 금융 공부를 해서 적극적으로 투자 상품에 운용을 하는 직장인 사이에는 10년, 20년 뒤에 커다란 차이가 생길 겁니다.
문제는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직장인들에게 자산 운용과 관련된 금융 공부는 필수과목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한편 기업의 간부로 성공을 하기 위해서도 기업자금 조달과 운용에 관련된 금융 지식이 필요합니다. 각 가정에서 여유자금을 주식 채권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에 운용하고 기업은 증권시장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을 발행해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이른바 직접금융의 비중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기관 차입을 통한 간접금융과는 달리 주식이나 채권을 발행해서 대부분의 사업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에는 투자자들과의 대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최고경영자(CEO)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 중의 하나는 투자자와 원활하게 대화해 시장의 평가와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일 겁니다.
몇 년 전에 미국 대기업의 CEO가 어느 부문 출신인가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재무 부문 출신의 비중이 26%로 가장 높고 영업마케팅 22%, 기술엔지니어 19%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대기업에서 재무담당 임원이 CEO로 등용되는 비율이 높은 것은 미국 기업이 놓인 직접금융 중심의 금융구조와 관련이 있습니다.
국내 기업에서도 최근 몇 년 전부터 재무담당 임원이 CEO로 등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장협의회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상장기업 CEO의 13% 정도가 재무 부문 출신인 것으로 나타납니다. 앞으로 이 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금융 지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유능한 CEO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학생들이 전공과 상관없이 사회인이 되기 전에 기본적인 금융 공부를 해두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
정리=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