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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경주의 꽃 F1] F1을 더 재미있게 즐기는 관전법

입력 | 2009-04-22 07:38:00


○아는 만큼 보인다! 기록을 읽어라

F1은 기록의 게임이다.

경주장을 한 바퀴 주파하는 시간 기록 랩타임(Lap Time), 구간별 최고속도 기록 등 갖가지 숫자들이 레이스의 모든 것을 설명한다.

랩타임의 경우 예선에서 보통 1바퀴당 0.1~0.5초 정도의 작은 차이가 난다. 하지만 50바퀴 이상을 달리는 본선 레이스에서는 이 작은 차이가 쌓여 엄청난 간격이 벌어진다. 결국 랩타임은 누가 가장 빠른 드라이버인지 알 수 있는 증거다. 이 때문에 F1은 속도를 다루는 스포츠임에도 최고 속도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 역대 통산 기록 등 F1을 둘러싼 지난 60년간의 각종 기록들은 F1을 보다 흥미롭게 즐기는 요소가 된다.

○경기장을 알면 재미도 두 배

F1은 전 세계를 돌며 연간 17라운드로 펼쳐지는 투어 게임이다.

매번 다른 경주장에서 레이스를 벌이기 때문에 트랙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팀의 장단점을 이해하면 우승후보도 짐작할 수 있다.

현행 F1 경주장은 직선 구간 위주로 구성되어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서킷과 코너가 많아 속도감을 덜하지만 더 많은 테크닉이 필요한 저속 서킷 등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경주장을 이해하면 레이스가 훨씬 재미있어진다.

예를 들어 긴 직선 구간 끝부분에서 속도를 줄이는 코너가 이어질 경우 바로 이 곳에서 추월이 이뤄진다. 이런 요소들을 짐작할 수 있다면 미리부터 긴장을 하며 경기를 즐기게 된다.

○깃발 신호를 이해하자

F1을 비롯한 모터스포츠는 길이 5km가 넘는 초대형 경주장에서 승부를 벌이는 스포츠다. 당연히 심판의 휘슬 소리가 들릴 리 없다.

따라서 경주차들은 깃발 신호에 따라 통제가 된다.

노란색 깃발은 앞에 사고나 위험요소가 있으니 추월을 금지하고 속도를 늦추라는 의미이며 청색깃발은 뒤따르는 차가 더욱 빠르니 앞차가 비켜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다양한 의미를 가진 10여 가지의 깃발 신호를 이해하면 레이스 상황이 더욱 쉽게 이해된다.

○나만의 팀, 드라이버를 응원하라

경기에 몰입하려면 응원 대상이 있어야 한다. 아직 F1에 출전하는 한국팀이나 드라이버는 없지만 같은 조건의 다른 선진국에서는 드라이버나 팀을 응원하는 두터운 팬 계층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페라리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F1 페라리팀을, 꽃미남 드라이버에 열광하는 여성 팬은 니코 로즈버그나 젠슨 버튼에 열광한다.

나만의 응원 대상을 정해두고 레이스를 지켜보면 몇 배나 흥미진진한 관전이 될 수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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