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선화와의 2009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22일)을 하루 앞둔 21일,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차 감독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인터뷰에서 “중요한 승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운을 뗀 뒤 “힘겨운 일정 속에 정상 전력을 풀어내기 어렵지만 K리그의 위상을 위해 최선의 승부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상황은 좋지 않다. K리그와 챔스리그를 병행하며 여러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고, 체력적인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공격의 축을 이루는 스트라이커 에두의 공백은 차 감독의 근심을 더욱 깊게 한다. 그러나 ‘긍정의 힘’으로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려 한다. 차 감독은 “에두가 부상이지만 수원에 에두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멤버들도 충실히 잘해왔기 때문에 에두의 공백을 각각 몫을 나눠 책임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침묵하고 있는 공격진에 대한 견해도 같은 맥락에서 살필 수 있다.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떨친 터라 답답할 법도 하지만 차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았다.
그는 “같은 선수들이라도 ‘유난히 감이 좋을 때’ ‘경기가 잘 풀릴 때’가 있다. 정해진 상황이란 없다. 현역 시절, 공격수로 뛰며 무수히 많은 상황이 있었다. 침체됐지만 한 골만 터지면 금세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이 축구다. 득점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터진다.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차 감독은 근래 코칭스태프와 함께 부진에 빠진 선수들과 꾸준히 개인 미팅을 하며 처진 팀 사기를 끌어올리려 애를 쓴다. 주로 잘못을 꾸짖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론’을 통해 잠재력을 되살리는데 주력한다.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한편, E조 울산 현대는 같은 날 오후 9시 이장수 감독의 베이징 궈안과 원정전을 갖는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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