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국 상하이 마트에서 열린 대한민국 섬유대전 ‘프리뷰 인 상하이 2009’에서 앙드레 김 패션쇼의 메인 모델로 등장한 탤런트 김준(왼쪽)과 장나라가 다정한 모습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상하이=임진환 기자
■ ‘프리뷰 인 상하이’ 개막
124개사 345개 부스 차려
“中서 통해야 세계로 도약”
대구 서구 중리동에서 ‘㈜지현’이라는 섬유회사를 운영하는 김경완 대표(47)는 지난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프리뷰 인 상하이’에 처음 참가해 예상치 못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여는 섬유·패션 전시회인 이 행사를 통해 기능성 섬유인 폴리스판덱스를 100만 달러(약 11억336만 원·지난해 연평균 환율 적용)어치 수출한 것. 10년 전 창업해 종업원 5명으로 연매출 40억 원을 올리는 그에겐 매우 값진 수확이었다.
22∼24일 진행되는 올해 이 전시회에 두 번째로 참가한 그는 “요즘 중국에서는 스포츠 아웃도어와 평상복을 겸한 옷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프리뷰 인 상하이’가 국내 섬유·패션업계에 활로를 제공하고 있다. 124개 회사, 345개 부스 규모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 간의 실질적 상담과 수주, 유통 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은 글로벌 브랜드의 교두보
2일 중국 상하이 옌안시루(延安西路)에 있는 상하이마트. ‘프리뷰 인 상하이’가 열리는 이곳에 들어서자 LG패션이 올해 봄부터 대대적으로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벌인 ‘TNGT’, 1994년 중국에 진출해 국내 기업의 중국 내 성공 모델인 이랜드그룹의 ‘로엠’, 2000년대 초반 캐주얼과 스포츠를 결합한 ‘캐포츠’란 말을 유행시킨 ‘EXR’ 등의 부스가 있었다. 지성언 LG패션 중국총괄상무는 “TNGT를 한국형 대형 자체 유통(SPA)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며 “중국은 글로벌 브랜드로 가기 위해 무조건 ‘넘어야 할 산’인 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심판을 받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요 섬유 소재 회사들은 아웃도어 시장을 겨냥한 초경량, 자외선 차단 등의 기능성 소재와 친환경 소재들을 선보였다. ‘프리뷰 인 상하이’를 통한 계약 금액은 2003년 2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억20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한류를 기회 삼아 중국 공략하라”
프리뷰 인 상하이의 오프닝 쇼는 국내 대표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 씨가 맡았다. 오프 숄더(한쪽 어깨를 드러낸 스타일), 화려한 커스텀 주얼리, 부풀린 소매와 각진 어깨 등 요즘 유행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한류 스타 김준과 장나라가 모델로 나선 이 쇼를 보기 위해 1000여 명의 관람객이 일찌감치 몰려 디지털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한 중국 여성 관람객은 “‘꽃보다 남자’ 등 한류 드라마의 인기로 한국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여성이 많다”고 했다. 실제로 ‘로엠’은 올해부터 송혜교를 모델로 써서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우수 소프트웨어와 중국의 다양한 소싱 회사가 손잡으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하이=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