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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향한 열정, ‘환희’를 연주하다

입력 | 2009-04-23 02:58:00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제5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준결선에서 박지윤 씨가 김솔봉 씨의 ‘루프트톱 판타지’를 연주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준결선 ‘긴장의 무대’

‘제5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바이올린) 준결선이 22일 오후 4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 홀에서 막이 올랐다.

준결선 참가자 12명은 수기무라 가나(일본), 이타마르 조르만(이스라엘), 솔렌 파이다시(프랑스), 안드레이 바라노프(러시아), 기오라 슈미트, 에린 키페(이상 미국), 박지윤 조가현 신아라 장유진(이상 한국), 독일 교포인 별 강(독일), 클라라 주미 강 씨(독일·한국)다. 23일 준결선이 끝나면 6명의 결선 진출자들이 나온다.

첫 출전자인 수기무라 씨는 “피아노 뚜껑 열려 있나요?”라며 피아노 반주자와 함께 작은 부분까지 점검한 뒤 무대로 나갔다. 무대 전면에는 참가자의 이름과 곡목이 적힌 영상이 나왔다. 경연을 기다리는 참가자들은 대기실에서 모니터로 경연 장면을 지켜보는가 하면, 무대 위에 악보 받침대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무대 뒤편 연습실에서는 준결선 과제곡이 흘러 나왔다.

준결선 진출자들은 작곡가 김솔봉 씨(28)가 이번 콩쿠르를 위해 만든 창작곡 ‘루프트톱 판타지’와 바이올린 소나타 한 곡, 자유곡 한 곡을 연주했다. 1, 2차 예선에서는 각각 25분간 기량을 선보였지만, 준결선부터는 연주 시간이 40∼50분가량 걸린다.

김솔봉 씨는 “‘루프트톱 판타지’는 몇 달 동안 콩쿠르를 준비한 연주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려고 만든 곡”이라면서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어느 순간 지붕 꼭대기에 서 있는 듯한 환희의 순간에 다다르는 과정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조가현 씨는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재미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이날 객석의 표는 모두 팔렸다. 참가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박수를 치며 응원했고 음악 전공 학생과 클래식 애호가들이 경연을 지켜봤다. 준결선에 진출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예선에 참가한 에일런 프리친 씨(러시아)는 “탈락했지만 준결선 참가자들의 연주를 보고 배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인 울프 휠셔 씨(독일)는 “실력이 뛰어난 참가자가 많아 심사가 즐겁다”고 말했다. 콩쿠르 인터넷 실황중계(www.seoulcompetition.com)도 호응을 얻었다. 결선은 25, 26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