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한 지 한 달도 안 된 프로야구에 무승부가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부터 승률 계산 시 무승부를 패배로 처리하면서 승차에서 뒤진 팀이 승률에선 앞서는 등 혼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새 방식은 지난해 도입됐던 끝장 승부가 1년 만에 폐지되면서 대안으로 나왔다.
출범 28년째인 프로야구는 지난해를 제외하곤 전부 무승부가 있었다. 1982∼1986년, 1998∼2007년에는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서 제외했다. 이 경우 5할 승률 이상인 팀은 무승부가 많은 게 유리하다는 부작용이 있었다. 2003, 2004년에는 승차로 순위를 매겨 승수가 같다면 역시 무승부가 많은 팀이 유리했다. 1987∼1997년에는 무승부를 0.5승으로 계산했다.
올해 방식으로 하면 시즌 종료 후 59패(71승 3무)를 한 팀이 60패(72승 1무)를 한 팀보다 순위가 낮다. 2-2로 맞선 경기가 강우 콜드게임이 되면 양 팀이 졸지에 패배를 떠안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2무를 기록 중인 SK 김성근 감독은 현 방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시행되는 방식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가 힘들다. 미국은 끝장 승부로 무승부가 아예 없고 일본은 무승부를 승률 계산에서 제외한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