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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무명들 ‘재주’…최현연-오봉진 1골씩 광주 대파

입력 | 2009-04-23 02:58:00

그라운드의 하이킥?전남 이규로(왼쪽)와 인천 장원석이 22일 광양에서 열린 피스컵코리아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치열한 공중 볼 다툼을 하고 있다. 장원석의 발이 이규로의 머리 부근까지 올라가 있다. 양 팀은 1-1로 비겼다. 광양=연합뉴스


강원 루키 이성민도 첫승 이끌어

주중에 열리는 프로축구 컵대회는 스타 발굴의 장이다. 대부분 팀이 주말 열리는 K리그에 대비해 컵대회에서는 주전 대신 후보들을 내세운다.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광주 상무의 피스컵코리아 B조 경기에서도 무명 반란이 이어졌다.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제주의 최현연과 오봉진은 연속 골을 터뜨려 올 시즌 돌풍의 핵 광주를 4-1로 격침시켰다. 최현연은 전반 30분 오베라가 아크 서클 오른쪽에서 띄워준 공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받아 넣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오봉진은 후반 4분 아크 서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골네트를 갈랐다. 오베라가 2골을 보탠 제주는 1승 1무가 됐다. 제주는 역대 다섯 번째로 팀 통산 300승(276무 336패)을 올렸다.

최현연은 2006년 제주에 입단해 세 시즌 동안 64경기를 뛴 알짜 선수. 공격형 미드필더로 통산 5골뿐이지만 팀의 허리를 받쳐주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 들어 비케라와 오베라, 심영성 등에 가려 전날까지 한 경기밖에 못 뛰었다. 이날은 운 좋게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선제골을 터뜨려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오봉진은 지난해 유성생명과학고를 졸업한 신인. 그동안 훈련만 해오다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알툴 감독은 이날 차건명과 김성민, 백종환 등을 올 시즌 처음 투입하는 등 4명을 테스트했다.

강릉에서 열린 A조 경기에선 강원 FC 무명 이성민이 깜짝쇼를 펼쳤다. 신인 드래프트 때 번외 지명을 받은 이성민은 원톱으로 출전해 전반 38분 선제골을 넣어 최순호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강철 체력을 자랑해 ‘강원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으로 불리는 이성민은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다. 정경호는 2골을 넣었다. 이로써 강원은 컵 대회 2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B조의 부산 아이파크는 양동현과 박희도의 연속 골을 앞세워 경남 FC를 2-0으로 따돌리고 1승 2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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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