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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섬 환자들 “진료걱정 덜었어요”

입력 | 2009-04-23 06:35:00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리(섬) 김모 씨(46·여)는 복수가 차고 황달 증세가 있었지만 단순 소화불량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증세가 여전하자 지난해 10월 30일 보건지소에서 원격 영상진료를 받았다. 급성 간경변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김 씨는 순천향대병원의 전문 치료를 받고 현재 증세가 호전돼 가고 있다.》

충남지역 원격영상진료시스템 공식 개통

청양군 비봉면 녹평리 하모 씨(78)는 지난해 6월 위장 장애가 심해 역시 같은 방법으로 영상 진료를 받았다. 위장 내출혈이라는 진단이 나와 순천향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완치됐다. 그는 이를 계기로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아 발목뼈 이상 증세도 발견해 치료를 받고 있다.

충남지역 섬이나 산골 주민들이 충남도가 마련한 영상진료 시스템의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6월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행정안전부의 ‘2008 u-IT 확산(복지분야) 공모사업’에 채택된 것. 이에 따라 충남도는 국비 5억4000만 원과 도비 7억5000만 원 등 모두 12억9000만 원을 들여 보령시내 보건진료소 5곳과 보건지소 10곳, 경로당 및 마을회관 2곳, 약국 5곳, 공주의료원 및 홍성의료원,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을 구축했다.

병원에서 먼 지역의 주민들이 가까운 보건지소에서 영상으로 공주의료원 및 홍성의료원,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간단한 질병은 처방전이나 약을 배달해 주고 심각한 질병은 수술 등의 예약을 잡아 치료해준다.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은 이미 시작됐지만 공식 개통식은 21일 보령문화예술회관에서 이완구 도지사와 신준희 보령시장, 행정안전부 및 보건복지가족부, 시군 보건소 관계자,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강당에 설치된 대형화면을 통해 보령시 웅천면 주민 배모 씨(60)가 순천향대 천안병원 이성열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원격 영상진료를 받는 모습이 시연됐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은 주민 복지 구현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사업지역을 좀 더 확대하고 운영실태를 주기적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이 시스템의 도내 전역 확대를 위해 올해 실시되는 행정안전부의 공모사업에 추가로 응모할 방침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