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네 나이 때 그렇게 했으면 말이야….”
22일 광주 두산전을 앞둔 KIA의 훈련 시간. 최태원 주루코치가 신인 안치홍을 데리고 ‘개인 교습’을 하고 있었다. 1루에 있다고 가정하고 투수 폼에 따라 리드 폭을 달리하는 요령을 한참 강의하던 최 코치, 안치홍이 자신감 없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하자 침을 튕겨가며 기 살리기에 나섰다. “넌 정말 잘하고 있다” “고졸 신인이 지금 이 정도 한다는 건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 “넌 내가 본 제일 뛰어난 천재다” 등 있는 소리 없는 소리 다 해가며 칭찬을 이어갔다.
“실수를 두려워 마라. 열 아홉 나이에 너처럼 하는 놈이 누가 있냐”며 줄곧 기 살리기에 열을 내던 최 코치. 예상보다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한마디 덧붙였다. “내가 임마, 네 나이 때 이렇게 주전하고 했으면 세계를 제패했겠다.” 그제서야 안치홍은 살며시 미소를 지었고, 최 코치의 ‘열변 강의’도 끝이 났다.
광주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화보](4/22일) SK 13 : 롯데 1 생생화보
[관련기사]칭찬이 최준석을 춤추게 했다
[관련기사]중계 불발…뿔난 야구팬
[관련기사]김광현, 신무기 커브로 심기일전
[관련기사]‘할아버지 야구기자’ 어디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