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이겨야죠. 한 번 미끄러지면 끝이 없어요.”
선수단에 ‘필승’을 주문한 강원FC 최순호 감독의 표정은 비장했다. 사령탑의 애타는 마음 때문일까. 초반 신예들이 펄펄 날았던 것과는 달리, ‘노장’ 정경호(사진)가 헤딩으로 2골을 뽑아내며 고참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강원은 2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2009 컵 대회 A조 3라운드에서 이성민의 선제 결승골과 정경호의 추가골(2골)에 힘입어 3-0 대승을 일궈냈다. 초반 2연패를 끊고 거둔 달콤한 컵 대회 첫 승이다.
반면, 이날 패배로 원정 17경기 무승(8무9패)을 기록한 대전은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정경호는 이성민의 선제포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박종진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한데 이어 7분 뒤 권순형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뽑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B조의 제주 유나이티드는 2골·1도움을 기록한 오베라의 활약에 힘입어 ‘돌풍의 팀’ 광주 상무를 4-1로 꺾고 912경기 만에 K리그 5번째로 팀 통산 300승(276무336패) 고지에 올랐다.
전반 30분 최현연의 골로 리드를 잡은 제주는 후반 4분 오봉진의 추가골과 34분, 36분 오베라의 쐐기골로 후반 28분 김태민이 한 골을 만회한데 그친 광주를 완벽히 제압, 1승1무를 기록했다. 광주는 1무2패.
한편, B조 부산은 경남에 2-0으로 꺾고 선두에 올랐고, 이천수의 복귀가 미뤄진 전남 드래곤즈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A조 광양 홈경기에서 전반 4분 만에 터진 슈바의 골로 앞섰지만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보르코에 동점골을 헌납, 1-1로 비겼다. 대구와 성남은 득점 없이 비겼다.
강릉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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