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실을 흘렸다면 참 나쁜 ‘빨대’다.”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23일 기자간담회를 시작하자마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2006년 9월 노무현 전 대통령 회갑 때 1억 원짜리 스위스제 명품 시계 2개를 선물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다소 흥분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만일 검찰 내부에서 그런 사실을 흘렸다면 해당자는 인간적으로 형편없는 사람이다. 그런 형편없는 빨대는 반드시 색출하겠다”고 거듭 말했다. ‘빨대’는 기자들 사이에서 은밀한 취재원을 뜻하는 은어.
노 전 대통령 측은 이 보도가 나간 뒤 “검찰이 언론에 흘린 비열한 짓이다. 사건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일인데 노 전 대통령을 망신 주겠다는 것이다”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홍 기획관으로서는 하필이면 노 전 대통령에게 ‘예우’ 차원에서 서면질의서를 보낸 터에 마치 검찰이 노 전 대통령 흠집 내기에 나선 것처럼 비쳤다는 얘기였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