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말리는 마초’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또다시 미녀들을 앞에 내세웠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6월 유럽의회 선거에 출마할 집권 중도우파 자유민중당 후보군에 정치와 무관한 미인을 대거 발탁한 것.
2000년 미스 이탈리아 경선에서 인기를 얻어 국영방송 RAI의 아나운서가 된 바르바라 마테라, 영국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빅브러더의 이탈리아판 ‘그란데 프라텔로’의 인기 스타 안젤라 소치오, 성형수술 병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연속극 ‘인칸테시모’ 주인공인 카밀라 페란티, 인기사극 ‘일리자 디 리봄보사’의 여주인공인 엘레오노라 가졸리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유럽정치에 대해 별로 아는 바 없는 이들을 유럽의회가 있는 스트라스부르로 진출시키기 위해 당사에서 유럽의 역사와 현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중앙은행, 국제통화기금(IMF)을 주제로 세미나까지 열었다. 세미나에는 프랑코 프라티니 외교장관, 이그나치오 라 루사 국방장관과 베를루스코니 총리 자신이 직접 강사로 나섰다.
이탈리아에서 유럽의회 의원은 비례대표제로 뽑히기 때문에 이들 미녀 사총사가 며칠 뒤 결정되는 최종 후보명단에서 상위에 오르면 당선은 떼 논 당상이다. 최근 일간 라 레푸블리카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56%, 그의 정부는 46%의 지지를 얻고 있다.
파리=송평인 특파원 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