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 없애고 음악 담백함 더해
‘초심’.
SG워너비는 정규 6집을 발표하며 가장 먼저 이 단어를 꺼냈다. 그리고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 마음으로 돌아가 SG워너비다운 멜로디를 들려주겠다”는 설명도 함께 했다.
SG워너비(김용준·김진호·이석훈)가 새 음반과 함께 돌아오면서 애써 ‘초심’을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멤버 교체와 소속사 이적 등의 부침을 겪은 탓도 있지만 2004년 데뷔해 5년 동안 활동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이 팬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다’는 간단하지만 소중한 결론을 깨달은 덕분이다.
1년 3개월 만에 발표한 이들의 여섯 번째 정규 음반 제목은 ‘기프트 프롬(gift from) SG워너비’. 이번 음반을 음악 팬에게 건네는 ‘선물’이라고 말할 정도로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가득하다.
“그동안 미디엄템포(‘죄와벌’, ‘살다가’), 국악 접목(‘아리랑’) 등 여러 시도를 했어요. 새로운 걸 해야 한다는 책임이 느니까 목소리나 음악에 힘이 들어갔고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느끼는 부담도 커졌어요. 이번엔 힘을 빼고 ‘쉽게 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죠”(김용준).
SG워너비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작곡가 조영수가 만든 타이틀곡 ‘사랑해’는 세 남자가 만들어내는 화음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노래다. 고난도의 기교가 빠진 대신 봄바람처럼 담백한 맛을 더해 가볍게 즐길 만한 노래로 완성됐다.
주로 아픈 이별을 노래했던 지난 음반들에 비해 6집은 경쾌한 사랑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도 특징이다. ‘사랑해’를 비롯해 ‘사랑의 유효기간은 없다’, ‘내 사랑 울보’ 등의 노래에는 사랑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겼다.
노래 뿐만이 아니다. 멤버들에게도 사랑은 남다른 의미이자 경험이다. 잘 알려진 대로 김용준은 연기자 황정음과 연인 사이다.
그는 “한 여자만 봐야 하기 때문에 아는 여자들과의 만남을 거의 끊었다”고 말할 정도로 열심히 사랑하고 있다. 반면 김진호는 “최근 연인과 헤어져 마음이 좋지 않다”고 고백했다.
멤버 각자의 이런 경험들이 고스란히 이번 음반 속에 담겼다. 때문에 사랑 중이거나, 사랑이 끝난 사람 모두에게 공감을 살 만하다.
SG워너비는 신곡 발표와 함께 음악 프로그램 출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6월 말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10여개 도시에서 콘서트를 벌일 계획이다. 데뷔 후 지금까지 전국투어만 300여 차례 진행했을 정도로 관객에게 친숙한 이들은 “이번엔 철저한 관객 중심의 공연이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목소리도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잖아요. SG워너비가 만드는 화음도 마찬가지에요. 1집과는 다른 화음이 6집에 담긴 것처럼요. 오랜 시간 팬 곁에서 깊어지는 우리의 화음을 들려주고 싶어요. SG워너비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김진호).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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